
리테일 네트워크를 활용해 브랜드 경험을 매장 안팎으로 확장했다. 여행 전에는 Uber, LATAM Airlines 등 모빌리티·항공 파트너와 협업해 공항 도착 전부터 여행객과 접점을 만들고, 디지털 채널과 전용 예약 플랫폼을 통해 체험 참여를 유도했다. 공항에서는 OOH와 디지털 미디어, 매장 경험을 연결했으며, FFFACE.ME의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참여 요소를 더했다.
캠페인의 핵심 장치는 개인화다. 현장에서는 K-Scan을 이용해 여행객의 모발과 두피 상태를 진단하고, 결과에 따라 개인별 케라스타즈 제품과 관리 루틴을 추천했다. 이는 소비자가 단순히 진열된 제품을 고르는 기존의 뷰티 리테일을 ‘나의 상태를 이해한 뒤 적합한 제품을 선택하는’ 상담형 구매 여정으로 전환한다. 추천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제공한 스타일링 서비스 역시 진단과 구매, 사용 경험을 하나로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
게임과 카페를 결합한 리테일테인먼트 설계도 주목할 만하다. 브랜드 검볼 머신과 파리의 감성에 브라질 현지 문화를 접목한 카페는 이동 동선 위의 팝업을 체류형 경험 공간으로 바꿨다. 소비자가 매장에 머물고 콘텐츠를 만들며 공유할 이유를 제공한 것이다. 여기에 총 2천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브라질 뷰티 인플루언서 3명이 참여하면서 공항 안의 경험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외부 소비자에게까지 확산됐다.
마케팅 관점에서 더 중요한 대목은 파트너 데이터의 결합 가능성이다. 항공, 모빌리티, 공항 리테일, 디지털 예약 플랫폼이 연결되면 브랜드는 여행객의 이동 맥락과 관심, 체험 및 구매 행동을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만 공개된 정보만으로 실제 매출 상승이나 전환율 개선을 단정할 수는 없다.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브랜드가 미디어 노출, 체험, 구매, 콘텐츠 확산과 소비자 인사이트 확보를 하나의 여정으로 설계했다는 점이다.
‘House of Gloss’의 의미는 화려한 공항 팝업에 그치지 않는다. 여행이라는 특별한 순간을 데이터·미디어·콘텐츠·서비스·판매가 만나는 통합 여정으로 재설계한 사례다. 트래블 리테일의 다음 경쟁력은 더 좋은 매장 위치만이 아니라, 여행자의 시간을 얼마나 정교한 경험과 지속 가능한 고객 관계로 전환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