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웹 브라우저 시장을 선도하는 크롬(Chrome)이 최근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 경험 향상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기능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번 업데이트는 인공지능(AI) 기능 탑재는 물론, 모바일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선, 그리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접근성 기능까지 포함해 일상적인 브라우징 환경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요소들이 다수 포함됐다.
스캔된 PDF도 읽는다… 'PDF OCR 기능' 도입
크롬은 이번에 PDF 문서에 포함된 이미지 기반 텍스트를 자동으로 인식해 스크린 리더(Screen Reader) 사용자가 내용을 들을 수 있도록 돕는 ‘PDF OCR(광학 문자 인식)’ 기능을 적용했다.
기존에는 단순 이미지로 된 스캔 문서는 내용을 복사하거나 읽어낼 수 없어 불편함이 컸지만, 이제는 시각장애인을 포함한 정보 접근 취약계층도 스캔된 문서를 음성으로 청취하거나 읽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모바일 브라우징, 더 편해진다… '페이지 줌 개선'
Android 사용자들을 위한 페이지 확대(Zoom) 기능도 눈에 띄게 개선되었다. 기존에는 텍스트 확대 시 화면이 깨지거나, 글자들이 겹쳐져 가독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지만, 이제는 레이아웃을 자연스럽게 유지하면서 확대가 가능해져 가독성과 사용성이 크게 향상됐다.
특히 눈의 피로도를 줄이고자 텍스트 크기를 키우는 사용자들에게 환영받는 변화다.
크롬에 AI가 들어왔다… 'Gemini 기반 브라우저 기능'
구글은 이번 업데이트에서 AI 비서인 Gemini를 브라우저 기능에 본격적으로 통합했다. 사용자는 웹페이지의 긴 문서를 요약하거나, 이메일 초안 작성, 콘텐츠 번역 등 다양한 작업을 브라우저 내에서 AI의 도움으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일부 사용자에게 ‘실험실(Labs)’ 기능으로 제공 중이며, 향후 정식 기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일상적 브라우징뿐 아니라, 공부, 업무, 콘텐츠 제작에 도움을 받고자 하는 사용자에게 특히 유용하다.
구형 안드로이드 기기, 업데이트 중단 예고
이번 업데이트에서 중요한 변화 중 하나는 Android 8.0(오레오)과 9.0(파이) 사용자의 크롬 업데이트 지원 종료가 예고되었다는 점이다. 크롬은 138 버전까지만 해당 OS에서 사용 가능하며, 이후 버전부터는 Android 10 이상에서만 최신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구형 안드로이드 기기를 사용하는 이용자는 보안 패치가 제공되지 않음에 따라 보안상 취약점에 노출될 수 있어, 조속한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혹은 기기 교체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