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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F1: 더 무비'로 첫 극장 흥행 성공…OTT 기업의 영화 전략 전환점 될까

 

애플이 제작한 영화 F1: 더 무비가 개봉 첫 주말에 전 세계에서 1억 4,400만 달러(한화 약 2,000억 원)의 수익을 기록하며 극장 흥행에 성공했다. 이는 Argylle, Napoleon, Fly Me to the Moon 등 연이은 실패를 겪은 애플의 영화 사업에 있어 첫 번째 의미 있는 성과다.

 

브래드 피트가 실제 F1 서킷에서 시속 290km로 직접 촬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화는 높은 현실감과 박진감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Rotten Tomatoes 관객 평점 97%, Cinemascore A 등 평단과 관객 모두의 호평도 흥행에 힘을 보탰다.

 

애플은 자사 생태계를 적극 활용한 이례적인 마케팅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Apple TV+ 홈 화면 장악, Apple Pay 푸시 알림, WWDC 연계 할인 캠페인 등 기존 영화 마케팅과 차별화된 접근을 시도했다. IMAX 상영관 등 프리미엄 포맷의 전략도 적중해, 전 세계 프리미엄 상영 수익만 2,77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내 티켓 매출의 55%가 IMAX 등 고급 포맷에서 발생했다는 점은 젊은 관객층의 몰입형 경험 선호를 방증한다.

 

하지만 과제도 남아 있다. 제작비만 2억 5천만 달러 이상, 마케팅 비용까지 합치면 3억 달러(약 4,300억 원)를 넘길 것으로 추정되며, 수익 실현까지는 갈 길이 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1: 더 무비는 애플의 영화 전략에 있어 분명한 전환점이다. 단순한 티켓 판매를 넘어, 애플 생태계와의 연계를 통해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할리우드 경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팬데믹 이후 침체된 글로벌 극장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2025년 북미 박스오피스는 330억 달러로 예상되며,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423억 달러에는 아직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애플의 성공은 글로벌 OTT 기업들의 향후 전략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