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23일에 치러진 독일 연방의회 총선에서 중도보수 성향의 기독교민주연합(CDU)·기독교사회연합(CSU) 연합이 28.6%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약진을 주목합니다.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20.8%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하며, 이전 선거 대비 두 배 이상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이들의 지지율이 두 배로 뛴 배경에는 지난 6월에 있었던 반이슬람 집회의 흉기 난동 사건이 있었습니다. 오늘 포스트에서는 이 사건을 상세하게 다룹니다.
사건개요
2024년 5월 31일 오전, 독일 남서부 만하임(Mannheim) 시내 마르크트광장에서 이슬람을 비판하는 시민단체 Pax Europa(BPE) 주최로 반(反)이슬람 집회가 열렸습니다. 행사에서 주 연사로 예정된 마이클 슈튀르첸베르거(Michael Stürzenberger)가 연단에 오르려던 순간, 한 남성이 갑자기 무대를 향해 돌진하며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이 남성은 행사장에 있던 참석자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으며, 이를 막으려던 경찰관 루벤 라우어(Rouven Laur, 29세)를 흉기로 찔렀습니다. 그 외에도 집회 참가자를 포함한 여러 명이 칼에 찔려 중상을 입었으며, 현장은 순식간에 큰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공격 직후 현장에 있던 다른 경찰관이 즉시 실탄을 발사해 용의자를 제압함으로써 추가 피해를 막았습니다. 또한, 인근 보건소 직원과 의료진이 신속하게 출동해 부상자들에게 응급처치를 실시했으며, 특히 중상을 입은 경찰관 라우어는 곧바로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되어 긴급 수술을 받았습니다.

범인의 인적 사항과 범행 동기
독일에서 발생한 이번 공격의 용의자는 25세의 술라이만 A.로 확인되었습니다. 독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아프가니스탄 출신으로 2014년 청소년 시기에 독일에 입국해 난민 신청을 했으며, 사건 당시 헤센 주에 거주하면서 기혼자이자 두 자녀의 아버지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경찰 및 사법당국의 주목을 받은 전력이 없었고, 범죄 전과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범행 직후 경찰의 총격을 받아 중상을 입었으며, 병원으로 이송된 후 한동안 의식불명 상태에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경찰은 초기 조사 과정에서 직접적인 심문을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독일 수사당국은 술라이만 A.의 정확한 범행 동기에 대해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는 않았지만, 이슬람주의 극단주의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그의 휴대전화에서 결정적인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특정 테러 조직과의 직접적인 연계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공격이 발생한 집회의 성격과 범행 수법을 고려할 때,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일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사건 이후 연방검찰청(Generalbundesanwalt)이 수사를 인계받았으며, 용의자에게 경찰관 살해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를 준비했습니다. 이에 따라 2025년 2월, 슈투트가르트 고등법원에서 해당 사건에 대한 정식 재판이 시작되었습니다.
관계 기관의 대응
독일 만하임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당시, 집회 경비를 맡고 있던 경찰관들이 즉각 대응에 나섰습니다. 특히 루벤 라우어 경관은 공격자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목 부위를 깊이 찔리는 중상을 입었으며, 동료 경찰이 즉시 범인에게 총격을 가해 제압했습니다.
이 신속한 조치로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라우어 경관은 치명상을 입고 쓰러졌고, 집회 참가자를 포함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사건 현장 인근 시청 보건소에 있던 의사들이 총성과 비명을 듣고 즉시 달려 나와 응급처치를 했으며, 곧이어 소방대와 구급차가 도착해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용의자는 경찰의 총격으로 다리에 부상을 입고 현장에서 체포되었으며, 병원 치료 후 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금되었습니다. 사건 직후 만하임 경찰청과 카를스루에 검찰청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상황을 설명했으며, 6월 2일 저녁, 라우어 경관이 치료 도중 끝내 순직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초기 수사는 지역 수사당국이 담당했지만, 범행의 중대성과 극단주의 연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독일 연방검찰청이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를 주도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연방 대테러 수사팀이 투입되어 용의자의 주변 인물 조사, 거주지 압수수색, 디지털 포렌식 등을 진행했으며, 2024년 11월 연방검찰은 술라이만을 살인 및 위험한 중상해 혐의로 공식 기소하고 법정에 세우기로 결정했다고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언론의 반응
만하임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이후, 독일 사회와 정치권은 큰 충격과 함께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특히, 사건 발생 이틀 뒤 라우어 경관이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국적으로 슬픔과 분노가 퍼졌습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연방대통령은 “우리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친 용감한 경찰관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으며, 올라프 숄츠 총리 또한 SNS를 통해 “29세의 젊은 경찰관이 희생된 소식에 가슴이 매우 무겁다”며 애도를 전하고, 범인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다짐했습니다.
사건 이후 만하임시는 마르크트광장을 임시 추모 공간으로 지정해 시민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했으며, 광장 분수대 주변에는 시민들이 가져다 놓은 꽃다발과 촛불이 가득 놓이며 자발적인 추모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사건 발생 일주일 뒤인 6월 7일 오전 11시 34분, 흉기 난동이 시작된 시각에 맞춰 만하임 전역에서 1분간 묵념이 진행되었으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찾아 추모 꽃다발을 헌화했습니다. 같은 날 저녁, 극우 성향 정당인 AfD(독일을 위한 대안당) 소속 당원이 주최한 집회가 만하임에서 예정되면서 논란이 일었고, 시 당국이 추모 기간임을 고려해 장소 변경을 요청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6월 14일, 만하임 시내 장례식장에서 공식 추모식과 거리 추모 행진이 열렸으며, 독일 전역에서 모인 수천 명의 경찰 동료와 시민들이 라우어 경관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추모식에 참석한 빈프리트 크레치만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지사는 “그의 희생은 존재 자체를 뒤흔드는 부조리한 비극”이라며, “그는 자신과 의견이 달랐던 이들의 자유조차 지키기 위해 헌신했다”고 애도했습니다.
경찰 동료들은 온라인 모금 캠페인을 열어 순직한 라우어 경관과 부상당한 동료들을 위해 성금을 모았으며, 단 몇 시간 만에 32만 유로(약 4억6천만 원) 이상의 금액이 모금되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민자 통합 문제와 이슬람 극단주의 대응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독일 주요 언론들은 사건 경위를 상세히 보도하는 한편, “경찰관 등 공권력을 겨냥한 공격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흉악 범죄를 저지른 이민자는 출신국으로의 강제 추방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는 정치권의 목소리를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실제로 사건 직후 독일 연방의회에서는 난민 출신 범죄자의 처벌 강화 및 분쟁 지역(아프가니스탄 등)으로의 강제 송환 재개 여부를 두고 긴급 토론이 열렸습니다. 반면, 일부 인권단체와 전문가들은 테러 대응 강화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특정 집단 전체를 혐오하거나 배척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공영방송 ARD 태그슈샤우(Tagesschau)와 ZDF를 비롯한 주요 언론들은 연일 특별 보도를 통해 사건 현장 영상과 추모식 장면을 전하며, 시사 토론 프로그램에서도 급진 이슬람주의 대처, 경찰 안전 및 이민 정책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만하임 사건은 독일 사회에 공권력의 헌신과 극단주의 위험성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독일 언론들은 희생된 경찰관을 추모하는 동시에, “관용과 법치주의라는 민주적 가치를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주요 참고 자료: ARD Tagesschau, ZDFHeute, SWR Aktuell, DER SPIEGEL 등의 사건 보도 및 해설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