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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 나라 구한다?” 김문수 후보 지지 댓글공작팀 ‘자손군’ 실체 드러나… 정부와의 연결 정황까지

Neandigital人 2025. 5. 31. 14:55

시사탐사매체 뉴스타파가 30일 밤 9시 특집 라이브 방송을 통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위한 조직적 댓글공작팀의 실체를 공개했다. 단순한 온라인 여론 조작을 넘어, 정부 지원 사업과의 연결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리박스쿨’과 자손군… “자유손가락 군대”


뉴스타파에 따르면, 해당 댓글공작 조직은 ‘리박스쿨’이라는 이승만·박정희 미화형 역사 교육기관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내부에서는 ‘자손군’이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자손군은 ‘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의 줄임말로, 정치적 목적을 띤 조직적 댓글 홍보 및 비방 활동을 펼쳐왔다.

뉴스타파 기자는 기자 신분을 숨기고 자손군에 위장 잠입해 내부 구조를 취재했다. 이들은 사전에 댓글용 아이디, 비방 문구 샘플 등을 공유하고, ‘조장’이 지시하면 조원들이 특정 기사에 일제히 댓글을 달아 ‘베스트 댓글’로 만드는 등 정교한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

활동의 주된 목적은 김문수 후보 띄우기와 함께, 이재명 민주당 후보 및 이준석 무소속 후보에 대한 비방 여론 형성이다.


‘가짜 학부모’ 동원한 국회 기자회견… 정부·언론도 동조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오프라인 정치 활동에도 개입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뉴스타파는 지난 27일 열린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과 학부모 단체의 국회 기자회견에 주목했다. 당시 회견은 이재명 후보의 교육 공약을 비판하기 위한 자리였으나, 참석자 11명 중 5명이 자손군 소속 인물이었다.

심지어 기자 신분의 미혼 여성 기자를 ‘학부모’로 위장시켜 행사에 참석시켰으며, 해당 기자회견은 TV조선 등 일부 언론이 검증 없이 보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조작된 여론을 현실 정치에 끌어들인 중대한 정치공작 행위라는 비판이 가능하다.


리박스쿨과 교육부 연결 정황… ‘늘봄학교’ 강사 자격까지?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 댓글공작 조직을 운영한 리박스쿨이 윤석열 정부의 교육 정책과 연결되어 있다는 정황이다.

윤 정부는 초등학생 돌봄과 교육 강화를 위해 ‘늘봄학교’ 제도를 시행 중인데, 리박스쿨 수료생이 늘봄학교 강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구조가 발견됐다. 뉴스타파 기자는 해당 교육을 단 하루만에 수료하고 실제 자격증을 받은 것으로 보도됐다.

리박스쿨 대표 손 모 씨는 “현재 이곳 출신 강사들이 전국 초등학교에 파견돼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이승만·박정희 미화 및 5·18민주화운동 왜곡 역사관이 공교육 현장에 침투하고 있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정치공작인가, 체제개입인가… 철저한 진상조사 필요


단순한 여론 조작을 넘어, 정부 정책과 교육 제도, 국회 기자회견, 언론까지 동원된 조작 시스템이 드러나면서 사안은 심각한 공적 신뢰 훼손으로 이어지고 있다.

뉴스타파는 이번 사안을 두고 “처음엔 단순 댓글공작으로 접근했지만, 댓글 수준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 조직적 개입이 실제로 드러날 경우, 이는 헌정질서를 뒤흔드는 중대 사안으로 확산될 수 있다.

현재까지 국민의힘 및 교육부는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당국의 긴급 조사와 국회의 진상 규명 청문회가 시급하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