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크롬의 서드파티 쿠키 선택창 도입 계획 철회… IP 보호 기능은 도입 예정
프라이버시 샌드박스는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업계는 사실상 2019년으로 되돌아간 셈
구글이 당초 예고했던 크롬의 서드파티 쿠키 선택 창(user choice prompt) 도입 계획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크롬 사용자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설정 > 개인정보 및 보안’ 메뉴를 통해 서드파티 쿠키를 관리하게 된다.
현지 시간 4월 16일, 구글 프라이버시 샌드박스 부문 부사장 앤서니 차베즈(Anthony Chavez)는 블로그를 통해 “크롬에서 서드파티 쿠키에 대한 독립적 선택 창을 별도로 도입하지 않고, 기존 방식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드파티 쿠키 선택창은 사용자가 웹사이트를 방문할 때, 서드파티 쿠키의 사용에 대해 명시적으로 동의하거나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 팝업 창을 의미한다. 이 기능은 사용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고, 투명한 데이터 수집을 유도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이번 결정은 2019년 말 구글이 처음으로 쿠키 폐지를 예고하며 프라이버시 샌드박스 계획을 발표한 이래 5년 가까이 업계 전반에 혼란과 대응 전략 수립을 유도했던 흐름을 사실상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이다.
구글은 여전히 프라이버시 샌드박스 API 개발에는 투자할 계획이지만, 선택창(user prompt)에 대해서는 퍼블리셔, 개발자, 광고업계, 규제 당국 등 이해관계자들의 피드백이 상충되고 명확한 합의점이 부족해 결국 도입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생태계와의 논의 과정에서, 서드파티 쿠키의 접근성을 변화시키는 문제에 대해 여전히 관점 차이가 크다는 점이 명확해졌다.”
이와 함께 최근 변화한 경쟁 환경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프랑스 경쟁 당국은 지난 3월 말, 애플이 자사 AppTrackingTransparency(ATT) 기능을 자사에 유리하게 활용했다는 이유로
1억5천만 유로(약 2,200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고, 독일도 유사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구글 역시 이와 같은 반독점 규제 리스크를 피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구글은 이번 결정을 통해 익명 모드에서의 추적 방지 강화(IP Protection 포함)를 우선 추진한다고 밝혔다.
IP 보호는 사용자의 IP 주소를 제3자가 추적하지 못하도록 프록시 서버를 통해 트래픽을 우회시키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위치 정보나 온라인 활동이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이 기능은 먼저 크롬의 시크릿 모드에서 적용될 예정이며, 이후 일반 모드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으며, 2025년 3분기 중 도입될 예정이다.
프라이버시 샌드박스 자체는 당장 종료되지 않지만, 업계 내에서는 그 실효성과 미래에 대한 회의감도 커지고 있다.
“이 업데이트를 감안할 때, 샌드박스 API는 기존과 다른 역할을 수행하게 될 수도 있다.”
“향후 몇 달 내에 업계와의 논의를 거쳐 기술 로드맵 및 투자 방향을 재공유할 예정”이라고 차베즈는 덧붙였다.